덴마크의 국민 조명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PH 램프시리즈. 오늘은 PH의 주인공 폴 헤닝센의 집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1937년 지어진 폴 헤닝센 하우스는 덴마크 겐토프테 Brogårdsvej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아내 Else와 아들 Simon, 딸 Berta와 함께 지낸 곳입니다. 이 집은 덴마크의 기능주의 건축을 대표하며 많은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빠르고 간단한 작업과정과 익숙한 자재의 사용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한 색의 조화가 이 집의 특징인데요. 집 안으로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 폴 헤닝센만의 재치 넘치는 감각을 느껴볼까요?
폴헤닝센 하우스는 가파른 언덕 위에 지어져 11개의 작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공간을 구분한 독특한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을 겐토프테에서 가장 못생긴 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 당시 가장 스타일리쉬한 집이었는데도 말이죠. 이러한 폴의 태도는 전통방식과 관습에 얽매여 외적인 모습에 집착하는 부르주아 건축에 대한 반발이라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가파른 언덕 위에 콘크리트블록과 지붕을 덮는 루핑 필터(방수자재), 철제 창문과 문에 빨간 페인트를 칠한 폴의 집은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또한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패브리피케이션 건축(조립방식) 시스템을 활용하여 빠르고 쉽게 지어져 기능주의 건축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폴 헤닝센의 하우스라면 당연히 PH 램프가 종류별로 가득한 공간을 먼저 상상하게 되는데요.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조명이 아닌 벽지였습니다. 하우스의 가장 파격적인 공간으로 과감한 컬러감과 에로틱한 패턴벽지가 사용된 마스터룸을 먼저 소개하려 합니다. 자연 풍경과 여성의 누드가 생동감 있게 그려진 오렌지 색의 벽지는 단번에 시선을 끌게 됩니다. 이 매력적인 벽지는 덴마크의 회화작가이자 그의 처남이었던 Albert Naur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오리지널 페이퍼는 오래되어 낡아 폐기되었지만 왼쪽 사진과 같이 캐비닛 안에 보존되어 있던 고유 프린트 덕분에 최근에 복원작업을 거쳤다고 하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도발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이 돋보입니다.
전체적인 방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폴의 집은 계단을 통해 공간에 리듬감을 더하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전체적으로 개방감을 주고 있습니다. 공간 구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더하면서도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연결된 느낌을 주는데요. 방마다 작은 계층을 하나씩 이동하며 걸어 들어가는 경험이 흥미롭고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폴 헤닝센 하우스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의도적으로 공간을 구분한 점인데요. 크게 부모방, 아이방, 휴게실, 그리고 부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집의 긴 형태를 활용하여 양 쪽 끝에 부모방과 아이들방을 배치해 분리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공간에는 부엌이 있구요. 집의 가운데는 휴게 공간을 두었는데, 거실 겸 다이닝 공간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폴은 거실과 다이닝 공간이 모두를 위한 공간이면서도 그 누구의 공간도 아닌 곳이라고 생각하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습니다. 그는 Henne Mølle Å Badehotel 이라는 호텔에서 영감을 얻어 그의 집도 작은 호텔 공간처럼 만들기 원했다고 하네요.
각각의 공간은 독립적으로 사용되며 각자의 생활이 존중될 수 있도록 집의 양쪽 모두 입구가 있었습니다. 특히, 딸 베르타와 아들 시몬이 친구들을 자주 초대하고 재즈를 즐겼다고 하는데 폴이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음악소리와 수다를 싫어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구분된 공간은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독립공간을 허락해주었습니다.
게스트룸에는 폴의 친구이자 작가인 Otto Gelsted이 자주 머물렀는데요. 좋아하는 펍이 폴의 집 근처에 있어 자주 머무르게 되었는데 언제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게스트룸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는 폴의 배려 덕분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하네요.
폴 헤닝센 하우스는 수 년간 관리되지 않은 탓에 오리지널 공간은 사용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세심한 복원작업을 거쳐 다시 개방이 가능하게 되었고 현재는 갤러리로 사용되며 지금까지도 덴마크의 기능주의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와 공간이야기] 폴 헤닝센 하우스
덴마크의 국민 조명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PH 램프시리즈. 오늘은 PH의 주인공 폴 헤닝센의 집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1937년 지어진 폴 헤닝센 하우스는 덴마크 겐토프테 Brogårdsvej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아내 Else와 아들 Simon, 딸 Berta와 함께 지낸 곳입니다. 이 집은 덴마크의 기능주의 건축을 대표하며 많은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빠르고 간단한 작업과정과 익숙한 자재의 사용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한 색의 조화가 이 집의 특징인데요. 집 안으로 조금 더 자세히 들어가 폴 헤닝센만의 재치 넘치는 감각을 느껴볼까요?
폴헤닝센 하우스는 가파른 언덕 위에 지어져 11개의 작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공간을 구분한 독특한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을 겐토프테에서 가장 못생긴 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 당시 가장 스타일리쉬한 집이었는데도 말이죠. 이러한 폴의 태도는 전통방식과 관습에 얽매여 외적인 모습에 집착하는 부르주아 건축에 대한 반발이라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가파른 언덕 위에 콘크리트블록과 지붕을 덮는 루핑 필터(방수자재), 철제 창문과 문에 빨간 페인트를 칠한 폴의 집은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또한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패브리피케이션 건축(조립방식) 시스템을 활용하여 빠르고 쉽게 지어져 기능주의 건축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폴 헤닝센의 하우스라면 당연히 PH 램프가 종류별로 가득한 공간을 먼저 상상하게 되는데요.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조명이 아닌 벽지였습니다. 하우스의 가장 파격적인 공간으로 과감한 컬러감과 에로틱한 패턴벽지가 사용된 마스터룸을 먼저 소개하려 합니다. 자연 풍경과 여성의 누드가 생동감 있게 그려진 오렌지 색의 벽지는 단번에 시선을 끌게 됩니다. 이 매력적인 벽지는 덴마크의 회화작가이자 그의 처남이었던 Albert Naur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오리지널 페이퍼는 오래되어 낡아 폐기되었지만 왼쪽 사진과 같이 캐비닛 안에 보존되어 있던 고유 프린트 덕분에 최근에 복원작업을 거쳤다고 하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도발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이 돋보입니다.
전체적인 방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폴의 집은 계단을 통해 공간에 리듬감을 더하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전체적으로 개방감을 주고 있습니다. 공간 구분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더하면서도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연결된 느낌을 주는데요. 방마다 작은 계층을 하나씩 이동하며 걸어 들어가는 경험이 흥미롭고 특별하게 느껴지네요.
폴 헤닝센 하우스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의도적으로 공간을 구분한 점인데요. 크게 부모방, 아이방, 휴게실, 그리고 부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집의 긴 형태를 활용하여 양 쪽 끝에 부모방과 아이들방을 배치해 분리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공간에는 부엌이 있구요. 집의 가운데는 휴게 공간을 두었는데, 거실 겸 다이닝 공간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폴은 거실과 다이닝 공간이 모두를 위한 공간이면서도 그 누구의 공간도 아닌 곳이라고 생각하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열어두었습니다. 그는 Henne Mølle Å Badehotel 이라는 호텔에서 영감을 얻어 그의 집도 작은 호텔 공간처럼 만들기 원했다고 하네요.
각각의 공간은 독립적으로 사용되며 각자의 생활이 존중될 수 있도록 집의 양쪽 모두 입구가 있었습니다. 특히, 딸 베르타와 아들 시몬이 친구들을 자주 초대하고 재즈를 즐겼다고 하는데 폴이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음악소리와 수다를 싫어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구분된 공간은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독립공간을 허락해주었습니다.
게스트룸에는 폴의 친구이자 작가인 Otto Gelsted이 자주 머물렀는데요. 좋아하는 펍이 폴의 집 근처에 있어 자주 머무르게 되었는데 언제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게스트룸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그는 폴의 배려 덕분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하네요.
폴 헤닝센 하우스는 수 년간 관리되지 않은 탓에 오리지널 공간은 사용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세심한 복원작업을 거쳐 다시 개방이 가능하게 되었고 현재는 갤러리로 사용되며 지금까지도 덴마크의 기능주의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