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네 야콥센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으신가요? 세븐체어, 앤트체어, 스완체어 등 재치 넘치는 이름의 체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하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곳은 그의 아이코닉 체어들이 탄생하기 무려 20년도 전에 만들어진 그의 첫 번째 모더니즘 주거 공간, 샬로텐룬 하우스입니다.
샬로텐룬 하우스는 당시 유행하던 기능주의에 영향을 받아 아르네 야콥센이 처음으로 만든 프라이빗 가족 하우스로 그와 아내와 두 아들을 위해 지어진 집입니다. 1929년에 지어졌는데 지금 봐도 상당히 현대적이고 모던한 감각이 돋보입니다. 벽돌로 구조를 세우고 건물 전체가 순수 화이트 색상으로 칠해진 집은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집 내부에는 목재와 황동 장식으로 클래식한 요소들을 더하여 외부와는 다른 따뜻한 느낌을 더해주고요.
조금 더 작은 디테일을 살펴볼까요. 현관에서 위를 바라보면 천장에 작은 유리홀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단순한 장식 요소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더 사랑스럽고 섬세한 이유가 있는데요.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을 스며들게 해서 입구에 자연스럽고 포근한 패턴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보면 방마다 스위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스위치 덮개를 원형 유리 디스크로 장식해 불필요해 보이는 면을 깨끗하고 모던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다이닝 테이블이 있던 바닥에는 메이드를 부를 수 있는 벨 스위치를 만들어 발로 간단히 스위치를 눌러 소통할 수 있도록 설치했습니다. 집 안 곳곳에 다양하고 실용적인 시스템과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네요.
이번에는 샬로텐룬 하우스의 가장 독특한 점을 소개 드릴게요. 바로 빌트인 온실입니다. 온실 속 아르네 야콥센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선인장을 관리하는 그의 모습이 상상되시나요? 아르네 야콥센은 ‘다시 태어난다면 정원사가 되고 싶다’ 라고 할 정도로 식물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 그 중에서도 선인장을 1순위로 꼽았다고 합니다.
샬로텐룬 하우스의 절반은 그가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한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르네 야콥센은 꽃과 조경에 대한 관심이 커서 식물학을 공부하고 직접 촬영하기도 하고 수채화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이후 패턴지와 텍스타일 작업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서정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보면 위대한 모더니즘 건축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화가로서의 섬세한 매력이 느껴지네요.
나선형 계단으로 이어진 위층에는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자신의 사무실에는 액자처럼 풍경이 보이는 큰 창을 두었는데 한 쪽은 오피스를 지켜보고 한 쪽은 자신의 온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사무실의 모서리는 곡선으로 라운딩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샬로텐룬 하우스 이후에 진행한 Bellevue Teatret 프로젝트 외관에서도 똑같은 요소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르네 야콥센은 자신의 집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에도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주방은 화이트와 블루 포인트의 구성이 아기자기하게 느껴집니다. 아내와 메이드가 자주 생활하던 공간으로 모더니즘과 기능주의를 대표하는 공간 답게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수납 공간의 구성이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온실이 증축되기 전의 오리지널 하우스의 모습입니다. 실내외에 가득한 식물을 보면 아르네 야콥센의 자연 사랑은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샬로텐룬 하우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수많은 건축물과 체어 작품들에 모더니즘과 기능주의 요소를 더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애정과 열정을 담아 지어진 작은 집이 이제는 그의 디자인 업적에 있어 중요한 출발점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와 공간이야기] 아르네야콥센 하우스
아르네 야콥센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으신가요? 세븐체어, 앤트체어, 스완체어 등 재치 넘치는 이름의 체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곤 하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곳은 그의 아이코닉 체어들이 탄생하기 무려 20년도 전에 만들어진 그의 첫 번째 모더니즘 주거 공간, 샬로텐룬 하우스입니다.
샬로텐룬 하우스는 당시 유행하던 기능주의에 영향을 받아 아르네 야콥센이 처음으로 만든 프라이빗 가족 하우스로 그와 아내와 두 아들을 위해 지어진 집입니다. 1929년에 지어졌는데 지금 봐도 상당히 현대적이고 모던한 감각이 돋보입니다. 벽돌로 구조를 세우고 건물 전체가 순수 화이트 색상으로 칠해진 집은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줍니다. 집 내부에는 목재와 황동 장식으로 클래식한 요소들을 더하여 외부와는 다른 따뜻한 느낌을 더해주고요.
조금 더 작은 디테일을 살펴볼까요. 현관에서 위를 바라보면 천장에 작은 유리홀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단순한 장식 요소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더 사랑스럽고 섬세한 이유가 있는데요.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을 스며들게 해서 입구에 자연스럽고 포근한 패턴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보면 방마다 스위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스위치 덮개를 원형 유리 디스크로 장식해 불필요해 보이는 면을 깨끗하고 모던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다이닝 테이블이 있던 바닥에는 메이드를 부를 수 있는 벨 스위치를 만들어 발로 간단히 스위치를 눌러 소통할 수 있도록 설치했습니다. 집 안 곳곳에 다양하고 실용적인 시스템과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네요.
이번에는 샬로텐룬 하우스의 가장 독특한 점을 소개 드릴게요. 바로 빌트인 온실입니다. 온실 속 아르네 야콥센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선인장을 관리하는 그의 모습이 상상되시나요? 아르네 야콥센은 ‘다시 태어난다면 정원사가 되고 싶다’ 라고 할 정도로 식물에 대한 애정이 컸는데 그 중에서도 선인장을 1순위로 꼽았다고 합니다.
샬로텐룬 하우스의 절반은 그가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한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르네 야콥센은 꽃과 조경에 대한 관심이 커서 식물학을 공부하고 직접 촬영하기도 하고 수채화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이후 패턴지와 텍스타일 작업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서정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들을 보면 위대한 모더니즘 건축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화가로서의 섬세한 매력이 느껴지네요.
나선형 계단으로 이어진 위층에는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자신의 사무실에는 액자처럼 풍경이 보이는 큰 창을 두었는데 한 쪽은 오피스를 지켜보고 한 쪽은 자신의 온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사무실의 모서리는 곡선으로 라운딩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샬로텐룬 하우스 이후에 진행한 Bellevue Teatret 프로젝트 외관에서도 똑같은 요소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르네 야콥센은 자신의 집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젝트에도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주방은 화이트와 블루 포인트의 구성이 아기자기하게 느껴집니다. 아내와 메이드가 자주 생활하던 공간으로 모더니즘과 기능주의를 대표하는 공간 답게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수납 공간의 구성이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온실이 증축되기 전의 오리지널 하우스의 모습입니다. 실내외에 가득한 식물을 보면 아르네 야콥센의 자연 사랑은 정말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샬로텐룬 하우스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수많은 건축물과 체어 작품들에 모더니즘과 기능주의 요소를 더하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애정과 열정을 담아 지어진 작은 집이 이제는 그의 디자인 업적에 있어 중요한 출발점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